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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론과 보드게임

밥보다체스2018-05-06 20:41:23

추천0

조회수565

보드게임한다고 무시당한 모든 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주의! 이 글은 용인외고 고3의 잘난 독서감상문이며 보드겜알못에 대한 디스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래서 보드게임 매니아들은 읽으면 재밌습니다!)

 

보드게임 시장 규모가 1조를 넘었지만 아직도 보드게임의 참맛을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아컴호러’, ‘팬데믹 레거시같이 한 번 제대로 하면 머리를 쥐어짜내는 느낌의 보드게임들은 일반 사람들이 아는 보드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존재한다.

 

한 선생님께 보드게임을 좋아한다고 말씀드리면, “그게 뭔데?”라고 하신다. “고전적인 장기, 바둑, 체스부터 시작하여...”, 라고 말씀드리면 말을 끊으시며 보드게임의 개념을 모르는 건 아니라고 하신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보드게임의 개념을 모르시는 거다. 또 어떤 친구는 보드게임? ? 부루마불 같은 거? 그런 유치한 걸 왜 하냐?”라고 한다.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장기, 바둑, 체스를 안다고 보드게임을 안다고 하는 것은 창세기를 안다고 성경을 안다고 하는 것과 같고, 부루마블을 안다고 보드게임을 안다고 하는 것은 석가탄신일을 안다고 불교를 안다고 하는 것과 같다.”

 

누구의 말인가? 그렇다. 424일에 필자가 만든 말이다...

 

장기, 바둑, 체스의 전략성은 필자도 인정한다. 고대의 보드게임이 지금까지 살아남았을 정도니까. 하지만 이들은 창세기일 뿐이다. 창세기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성경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한편 부루마블은 한국에 보드게임을 대중적으로 알렸지만, 방법을 익히는 순간부터 전략성 하나 없는 단순한 주사위 게임으로 전락(!)한다. 마치 석가탄신일은 모두가 알지만, 많은 사람들에겐 그 의미가 단순한 휴일로 전락(!)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예전부터 전략의 양적·질적 수준에 의해 보드게임이 격이 결정된다고 보아왔다. 운은 운일 뿐 운의 수준이 있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결국엔 운보다는 전략이 그 게임의 특성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약 두어 달 전부터 필자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다. 그렇게 떠받들던 전략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된 것이다. 바둑을 예로 들어 보자. 필자는 그동안 바둑을 순수한 전략 보드게임으로 생각해왔다. 그래서 그 가치를 나름 높게 평가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바둑에도 이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상대의 수를 모르니 결국 모든 수는 랜덤이 되고, 그럼 모든 수가 운에 달린 부루마불과 무슨 차이가 있게 되는가? 여기서 뭔가가 패러독스였다.

 

이 패러독스를 죄수의 딜레마(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박우석 옮김, 책 홍보X ;;)’라는 책이 해결해주었다. 죄수의 딜레마가 무엇인지는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알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선 크보다 큰 개념인 게임 이론을 전반적으로 설명한다. 그 중 몇 가지 인상깊은 것을 소개하겠다. 폰 노이만에 따르면 게임 이론에서 게임은 일상적인 게임이라기보다는 전략에 가깝다. 그는 게임에서는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이 확률이론의 범위를 넘어서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여기서 필자가 가졌던 패러독스가 해결되었다. 다시 말해 전략이란 개념은 혼자 하는 확률적인 주사위놀이와는 완전히 다른 측면에서 분석되어야 하는 것이다. 확률에 맡기는 것과, 상대가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을 읽다보면 필자가 그 동안 인생을 살면서 느낀 게임에 관한 이야기들이 총출동한다. 첫째, 필자가 보드게임을 하면서 개발한 거의 모든 전략이 텍스트로 눈 앞에 나타나는 진기명기를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내 수를 알지 못하게 블러핑하기(이 책에선 허풍 떨기로 번역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내 수를 추측하지 못하게 아예 랜덤으로 수를 정해 버리기 등이 있다. 둘째, 황색언론에 대한 참신한 비판을 하여 굉장히 유명한 ‘We become what we behold’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의 제작자가 만든 신뢰의 진화게임의 내용이 나온다. 신뢰의 진화 게임에서는 협력과 배신을 택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죄수의 딜레마가 주어지는데 상대의 이전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따라쟁이전략은 이 책의 355페이지에서 설명하는 오는 말에 가는 말전략과 특징, 강점, 약점이 일치한다. 셋째. 내셔널지오그래피 채널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브레인 게임을 필자는 유심있게 봤는데, 여기서 나온 1달러를 1달러보다 비싸게 파는 달러 경매의 개념도 마지막 장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어떻게 핵무기 경쟁이 나타나는지도 설명한다. 넷째,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에서 게임으로 개념을 설명하는 방법이 여기서 나왔음을 알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행동 경제학’,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학기초 개념까지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은 무궁무진하다.

 

한동안 확고했던 전략이라는 개념에 대한 혼란을 종식시켜준 이 책이 정말 고마웠다. 유튜브 여러 창 띄우고 어느 거부터 봐야할지 고민하는 느낌과 비슷할 정도로 어떤 부분부터 읽어야 될지 모를 만큼 안달해한 건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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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2)

  • 밥보다체스2018-05-06 20:42:52
    물론 네이버 웹툰 ‘다이스’에 나온 “신념을 가진 사람이 제일 위험”할 수 있다는 말처럼 필자도 본인의 생각을 고집하지는 않겠다. 다만 보드게임이 유치하다고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무언가에 대해 모든 걸 아는 것처럼 말하고 남을 무시하는 태도를 반성했으면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도 부루마블도 무시하지 않고 나름의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이러면 고소 안 당하겠지?)
  • 밥보다체스2018-05-26 22:45:28
    https://blog.naver.com/puff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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